현대차 자율주행의 대전환: 42dot 아트리아AI의 한계와 엔비디아 알파마요로의 급선회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이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년간 포티투닷(42dot) 주도로 야심 차게 개발해 온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AI (Atria AI)가 내부 성능 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인 알파마요(Alpha Mayo)로의 전면적인 기술 재편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아트리아AI의 한계와 알파마요로의 재편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교체를 넘어, 현대차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고 글로벌 표준에 맞춘 전략적 후퇴이자 재도약의 신호로 풀이됩니다.

아트리아AI
42dot 의 아트리아 AI 를 이용한 자율주행 전략

1. 아트리아AI의 25점 쇼크: 무엇이 문제였나?

현대차 첨단차량플랫폼(AVP) 본부와 포티투닷이 수행한 내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력의 척도로 불리는 ‘웨이모 오픈 데이터셋’ 등을 활용한 평가에서 아트리아AI는 100점 만점에 25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 글로벌 경쟁 모델과의 격차: 테슬라가 90점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가운데, 화웨이(70점), 모빌아이(50점) 등과 비교해도 아트리아AI의 점수는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 기술적 패착 – 룰 베이스(Rule-base)의 한계: 아트리아AI는 인지 단계에서만 딥러닝(CNN)을 적용했을 뿐, 정작 자율주행의 핵심인 판단과 제어 단계에서는 사전에 설정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룰 베이스’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이는 변화무쌍한 실제 도로 환경에서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첨단 자율주행 방식과는 거리가 먼 구형 시스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2.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의 등판과 ‘알파마요’의 부상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현대차는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민우 신임 사장을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선임하며 강력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습니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에서 약 9년간 근무하며 자율주행 분야의 핵심 인재로 활동해 온 인물로, 그의 합류와 동시에 현대차 내부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인 알파마요(Alpha Mayo)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알파마요 1세대 모델의 주요 제원 및 특징:

  • 방대한 데이터셋: 25개국 2,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수집된 1,727시간 분량의 주행 데이터를 학습했습니다.
  • 매개변수 규모: 약 100억 개의 매개변수(1010 Parameters)로 구성되어 복잡한 상황 판단이 가능합니다.
  •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단순한 영상 인지를 넘어 언어적 이해와 행동 예측이 결합된 모델로, 학습하지 않은 생소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생각하는 자율주행’을 구현합니다.
  • 역추적 기능: AI가 특정 판단을 내린 과정을 역으로 추적할 수 있어 시스템의 신뢰도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3. 글로벌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력 비교

현대차 내부 평가를 기반으로 본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지형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델명 (제조사)벤치마크 점수주요 특징
테슬라 (Tesla)90점오토파일럿 및 FSD 기반의 압도적 데이터 학습량
화웨이 (Huawei)70점중국 내 복잡한 도심 주행 최적화 및 하드웨어 통합
모빌아이 (Mobileye)50점ADAS 시장의 전통 강자, 정밀 지도 데이터 강점
모멘타 (Momenta)50점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딥러닝 기반 예측 모델
아트리아AI (현대차)25점판단/제어 단계의 룰 베이스 설계로 인한 확장성 한계

4. ‘아트리아’ 브랜드 유지와 내부 파운데이션 모델의 교체

현대차는 기존의 ‘아트리아AI’라는 브랜드 명칭은 유지하되, 시스템의 두뇌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로 교체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검토 중입니다. 이미 포티투닷의 일부 연구진은 연구 과제를 알파마요 기반으로 전환했으며, 박민우 사장의 본격적인 합류(2월 23일 예정) 이후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박민우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느냐”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으며, AVP 본부와 포티투닷을 ‘하나의 팀’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는 분산되어 있던 자율주행 역량을 결집하고,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테슬라 등 선두 기업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5. 남겨진 과제와 우려 사항

전략적 방향 수정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박민우 사장이 엔비디아에서 수십 명 규모의 조직을 관리했던 경험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현대차 AVP 본부와 포티투닷의 거대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내부적 의구심도 존재합니다. 또한,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향후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 구축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현대차가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의 패러다임이 룰 베이스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파운데이션 모델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직시한 결과입니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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