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는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2차 발사를 수행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단순히 로켓을 쏘아 올린 사건을 넘어, 한국이 자체 개발한 발사체로 실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발사체 기술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요 개념만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1. 왜 누리호 2차 발사가 특별한가요?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개발된 3단 액체연료 발사체입니다.
2021년 1차 발사에서는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올리는 데 아쉬움을 남겼지만, 발사체의 구조 안정성과 기본 성능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험이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2차 발사는 1차에서 나타난 문제를 보완하고 실제 위성을 목표 궤도로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도 약 700km의 태양동기궤도에 위성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며, 한국이 1톤 이상급 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음을 증명했습니다.

2. 누리호 발사체는 어떻게 작동했을까요?
누리호는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이 순차적으로 분리되며 더 높은 속도와 고도를 만들어냅니다.
1단은 75톤급 액체엔진 4기를 묶어 약 300톤의 강력한 추력을 내며, 로켓이 가장 무겁고 대기 저항이 큰 구간을 통과합니다.
2단은 단일 75톤급 엔진으로 고도 상승을 이어갑니다.
3단은 7톤급 엔진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마지막 가속을 담당합니다.
발사 절차는 이륙 → 1단 분리 → 페어링 분리 → 2단 분리 → 3단 연소 → 위성 분리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 모든 단계가 정교하게 맞아떨어져야 위성이 궤도에서 안정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3. 1차 발사를 어떻게 개선했나요?
1차 발사의 실패 원인은 3단 엔진의 연소 시간이 예정보다 짧게 종료된 데 있었습니다. 분석 결과, 산화제 탱크 내부의 헬륨탱크 고정 장치가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아 연소 압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에 따라 2차 발사에서는 해당 고정 장치를 강화하고 내부 구조를 보완해 엔진이 필요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연소할 수 있도록 설계를 수정했습니다.
이 개선 덕분에 3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위성을 정확한 고도와 속도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4. 위성 탑재와 실제 성과는 어땠나요?
누리호 2차 발사에서는 1차 때와 달리 단순한 위성 모사체가 아니라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들이 실렸습니다. 그중 핵심은 성능검증위성과 이 위성에서 분리되어 나가는 여러 기의 큐브위성입니다. 성능검증위성은 발사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일정에 맞춰 초소형 큐브위성들을 순차적으로 우주 공간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큐브위성들은 조선대학교, KAIST,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팀이 개발한 위성들로, 2019년에 진행된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프로젝트들입니다. 성능검증위성은 발사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부터 이틀 간격으로 각 대학의 큐브위성을 차례로 사출해, 정해진 궤도에 올려 보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누리호 2차 발사는 단 한 번의 발사로 여러 대학의 연구용 위성을 차례로 우주로 보내는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는 셈입니다.
큐브위성은 이름처럼 작은 정육면체 모양의 초소형 위성으로, 대략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30cm 안팎에 불과한 크기입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고 해서 하는 일까지 작은 것은 아닙니다. 지구 대기의 상태를 관측하고,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온도·입자·방사선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우주과학기술 실험을 수행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기상 관측, 통신 기술, 우주 환경 분석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큐브위성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형 위성에 비해 개발부터 발사까지 드는 비용이 약 3억 원 수준으로, 대형 위성 대비 비용이 극히 낮은 편입니다. 흔히 대형 위성 한 기를 기준으로 보면, 그 비용의 1000분의 1 정도 수준에서 우주 실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런 경제성 덕분에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에서도 비교적 부담 없이 우주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고, 그만큼 우리나라 전체 우주 생태계도 더 넓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5. 누리호 2차 발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누리호의 성공은 대한민국 우주기술이 실질적인 독자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줍니다.
첫째, 항공우주 기술의 자립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누리호는 핵심 기술을 모두 국내에서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외국 기술 의존도를 크게 낮췄습니다.
둘째, 민간 우주산업 발전의 토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기업 300여 곳이 참여했으며 앞으로 발사체 산업이 민간 주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셋째, 저궤도 위성 시장 진입의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주 서비스 산업에 한국도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6.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누리호는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더욱 높이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향후 여러 차례의 발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의 안정성과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더 나아가 누리호보다 큰 성능의 중형·대형 발사체 개발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발전 계획이 실현된다면 한국의 우주 기술은 국가 산업·국방·과학 분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런 관련 내용들은 2021년 8월 과기정통부의 지원사업으로 설치된 우주정책분야 싱크탱크인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에서 잘 확인하실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개발한 발사체로 위성을 우주로 올릴 수 있는 국가가 되었으며, 앞으로 다양한 우주미션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주개발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리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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